우리나라 경제 침체에 대해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을 따라 간다는 경계의 목소리는 끊임없이 들려온다.
고생스럽게 이사를 다니며 전세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이미 오랫동안 경기 침체와 고령화를 겪고 있는 일본을 통해 집문제에 대한 해결 방법이나 대비책을 찾을 수 없을까 하여 나름 도서관에서 열심 뒤져 고른 책이다.
< 알라딘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303731 >
난 일본이라면 이유없이 증오하는 사람이다. 이해하려고도 않았다.
또 나는 내 집이 없으므로 일본처럼 버블경제의 붕괴로 부동산이 타격을 받아 쉽게 집을 얻길 바라는 못된 마인드를 가졌다.
삼성경제연구소의 <일본에서 배우는 고령화 시대의 국토>를 함께 읽고 결과적으로 해결책은 얻지 못했지만, 고령화를 통해 돈 될만한 사업 방법 조차, 문화와 경제적 역사적인 배경을 이해해야 한다는, 많은 부분에서 공감하고 배울점이 있었다.
책은 그들의 서비스 정신 이야기로 시작한다.
*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일본인의 속마음을 알 수 없다는 외국인들의 오해. 혼네와 다테마에
* 검소하지만 브랜드에 열광하는 모순된 습성
* 아이디어를 존중하고, 전통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려는 노력과 장인정신
* 독도에 관한 얼토당토 않은 마찰도 그들의 토론 문화에서 이해하고 대응해야 한다는, 그리고 역사 인식의 문제가 아니라 문제 제기에 대한 반응과 태도에 해법이 있다는 해석도 이채롭다
* 국내총생산GDP와 비례하여 1가구 1차량, 캠핑 문화, 소비 행태.. 그리고 외식문화, 집밥의 유행을 버블 직전의 일본과 현재의 우리나라는 놀랍도록 비슷하다.
* "코타츠"라는게 어떻게 생겼는지 검색해 보니 지금도 변천되어 사용하고 있더라.. https://www.youtube.com/watch?v=c4ChKcqWa9Y
* 주택: - 도심 회귀 현상, - 투자의 개념에서 삶의 터전의 개념으로.. 한국은 주택을 삶의 터전으로 느끼기 위한 과도기.
* 부동산 중개업의 차이: 일본은 집주인과 세입자간의 분쟁 소지가 없단다. 일방적으로 집주인 편만 들고 계약 절차만 끝나면 나몰라라 하는 우리나라 중개업자와 달리 실질적인 건물관리까지 하니 그동안 몇 차례 집주인과 마찰이 있었던 악몽이 떠오른다. 이사 올 때와 나갈 때도 중개업자가 이력을 체크하고 관리하니, 이건 참 부러운 시스템이다. 우리도 주택임대관리업이 14년에 나오게 되었고 임대 제도의 변화는 순리라고...하나, 시행된지 2년이 되도록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단다. 하지만 중개기능은 뺀 상태라서 상황은 다르다. [한국일보 기사: http://www.hankookilbo.com/v/ccf7c31a3a254cb9b950bfc2be2ee556 ]
* 경제적 위기를 겪고 난 후의 귀농도 비슷한 상황.
* 경제 회복의 열쇠는 '소비'지만, 버블경제의 비싼 경험은 역시 저축과 현금만이 최고라는 사실을 한 번 더 확인했다.
* 아베노믹스에 대한 강력한 비판도 있다. 일본의 정부 부채는 채권이므로 파산이 나더라도 국민의 돈이란다. 여기서 우리나라도 가계부채로 인해 경제가 충격을 받았을 때에는 일본과 똑같은 상황이라는 것. 현재 일본의 정부부채 해결방안을 잘 지켜볼 필요가 있는 이유란다. 또 브라질에서도 따라하기 처럼 화폐를 더 찍어내는 정책을 취하는데, 월드컵에 올림픽에... 우리나라 상황도 경각해야 한다는..
* 마이너스 금리에도 저축율은 여전히 높고, 증권은 멀리한다. 일본인의 정서에서 재산 형성이란 절약해서 차근차근 열심히 모으는 것. 버블 붕괴 이후 외국계 증권사들이 진출했지만 그들의 저축에 대한 의식이 변하지 않은 이유로 철수 할 수 밖에 없었다는.. 섬세하게 접근해야 하는 일본과의 비지니스는 안전을 우선하는 그들의 근성 때문에 쉽지 않다.
근면, 저축, 질서 의식, 안전 우선, 눈에 띄지 않는 배려 ... 등 의외로 많은 것에서 일본인들의 이런 의식이 맘에 든다. 하지만, 독도는 우리땅이고, 친일파는 청산해야 하고, 교과서도 제자리로 돌아가야 한다~!